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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초등 저학년 동시쓰기 2탄: 오감으로 느끼고, 놀이처럼 써보자!

by 마루온의 하루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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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동시 쓰기 2탄: 오감으로 느끼고, 놀이처럼 써보자!


아이랑 집에서 시를 쓴다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사실 저도 그랬어요. 근데 막상 아이와 같이 시작해 보니, 시는 ‘어렵다’ 기보단 ‘재밌다’에 더 가까웠어요. 아이가 표현한 ‘바람은 수줍은 손이에요’라는 문장을 듣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몰라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감정과 감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능력이 참 뛰어나요. 그래서 이번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동시 쓰기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2탄을 준비했어요. 아이와 함께 감각을 깨우고, 놀이처럼 시를 써보세요.

초등 저학년 동시쓰기 2탄: 오감으로 느끼고, 놀이처럼 써보자!


감각 열기 활동으로 시작해요

아이들이 시를 쓰기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시를 쓰기 전, 감각을 깨우는 활동을 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예민하고 직관적으로 세상을 느껴요. 눈으로 본 것, 손으로 만진 것, 귀로 들은 것을 단순하게 적기만 해도 그 자체로 시가 되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촉감을 주제로 활동을 해 보세요. 아이의 눈을 가리고 상자 속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만져보게 한 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게 하는 거죠.

활동 이름 예      시
촉감 상자 놀이 말랑말랑 스펀지, 까끌까끌 솔, 미끌미끌 젤리
소리 듣기 명상 새소리, 바람 소리, 멀리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

이런 활동을 한 후,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이제 이 느낌을 짧게 써볼까?”

예시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색으로도 표현을 바꾼 아이의 시에요.

바람이 지나간다

머리카락이 살랑인다

내 귀에 머무른다

바람은 수줍은 손이다

↓ ↓ ↓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가는 바람은 파란색 

머리를 만지는 바람은 초록색

귀를 간지럽히는 바람은 노란색

바람은 색색이다

재미있는 말놀이, 의성어·의태어로 놀기

아이들은 소리를 따라 하거나 흉내 내는 걸 아주 좋아하죠. 특히 ‘쿵쿵’, ‘뽀글뽀글’, ‘조용조용’, '퐁당퐁당', '꿀꿀' 같은 말은 그 자체로 리듬감이 있어서 시를 시작하기 아주 좋아요. 먼저 다양한 의성어·의태어를 말로 들려주고, 아이가 기억나는 단어를 떠올려 보게 해요. 그런 다음 짧은 문장을 만들어 시로 이어봅니다.

예를 들어, 동물 흉내를 내면서 해당 소리를 말해보고 시를 쓰는 활동을 해볼 수 있어요.

  •  “쿵쿵쿵, 아기 코끼리 걸어간다”
  •  “촐랑촐랑, 강아지 꼬리 흔들흔들”
  •  “조용조용, 책이 잠을 자요”

짧은 문장을 이어 동시 만들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복잡한 문장보다 ‘짧고 단순한 문장’이 더 잘 맞아요. 그래서 ‘눈은 하얀 솜사탕이다’처럼 ‘~은(는) ~하다’ 구조의 문장을 차곡차곡 나열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에요. 이때 교사가 중간중간 "어떤 느낌이 들었어?", "다른 비유도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주면 표현이 더 풍성해져요.

  •  눈은 하얀 솜사탕이다
  •  눈은 조용한 요정이다
  •  눈은 나를 웃게 만든다

이렇게 적은 문장들을 연결해서 하나의 시로 만드는 것이죠. 아이들이 짧은 문장을 나열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감정과 표현을 담아내게 됩니다.

그림 보고 시로 표현해요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매개체예요. 정지된 이미지에서 움직임을 떠올리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소리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 되거든요. 그림책의 한 장면,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 혹은 인상 깊은 풍경 사진 등을 활용해서 시를 써보게 해 보세요.

그림을 보고 “어떤 색이 가장 마음에 들어?”, “이 그림 속에서 너는 어디에 있고 싶어?” 같은 질문을 던지면 감정이입도 쉬워지고 표현도 풍부해집니다.

  •  노란 해바라기 속에서 나를 찾았어요
  •  파란 하늘 속 구름은 나에게 손을 흔들었어요

문장 완성 게임으로 쉽게 쓰기

"나는 ___를 좋아해. 왜냐하면 ___." 이렇게 빈칸을 채우는 방식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들여다보고 표현하게 만드는 좋은 구조예요. 단어놀이처럼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시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문장 시작 예    시
나는 ___를 좋아해 나는 달을 좋아해
왜냐하면 ___ 밤하늘에서 웃고 있으니까
나는 ___도 좋아해 나는 별도 좋아해
왜냐하면 ___ 깜빡깜빡 내 꿈을 비춰주니까

마음 일기처럼 써보기 + 제목 붙이기

마지막 방법은 ‘오늘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짧게 떠올려보는 거예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점심시간, 엄마와의 대화, 친구와의 작은 다툼도 좋은 소재가 돼요. 그 기억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을 적어보면 시가 됩니다.

이후엔 꼭 제목을 붙여보게 하세요. "이 시에 어울리는 제목은 뭘까?" 하고 물어보면 아이의 창의력이 확장돼요.

문을 열고 들어간 우리 집

내 신발만 보인다

 

속상했다

현관에 신발이 없어서

 

다른 신발을 기다리다 울었다

엄마 신발이 보고 싶다

 

제목: 엄마 신발

자주 묻는 질문 (FAQ)

아이에게 시 쓰기를 억지로 시켜도 괜찮을까요?

억지로 시키면 창의력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어요. 재미있는 놀이처럼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시를 쓴다’는 느낌보다는 ‘느낀 걸 써보자’고 유도해 주세요.

시가 아닌 것 같아도 괜찮나요?

물론이죠! 아이가 쓴 글에 ‘형식’이나 ‘정답’은 없어요. 말 그대로 아이의 감정을 표현한 문장이면 그 자체로 훌륭한 동시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시를 잘 쓸 수 있나요?

일상 속 익숙한 순간이 가장 좋아요. 밥 먹는 시간, 잠들기 전, 산책 중 느낀 감정 등 익숙한 경험에서 가장 진솔한 표현이 나와요.

부모도 같이 시를 써야 하나요?

그럼요! 엄마 아빠도 한 줄 써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훨씬 더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됩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도 덜 수 있어요.

어떤 활동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처음엔 ‘감각 열기 활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손으로 만지고, 소리 듣고, 색깔을 보며 천천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걸음이에요.

동시는 아이의 마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예요. 이번 활동들을 통해 ‘동시’라는 단어가 조금 더 친숙해졌다면, 그걸로도 충분해요. 멋진 시를 짓는 아이가 아닌, 시를 지어보려는 아이가 중요하니까요. 아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글로 적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엄마도 아빠도 시인이 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말의 감각을 느끼며,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글로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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